우연히 발길 닿은 그 곳에서 영원한 나의 전생을 다시 살고 있는 느낌이라던
MissKang의 2012년 1월 인도여행기 - 아그라 Agra

밤새 짙은 안개속을 달린 기차는 역시나 ㅠ.ㅠ 연착입니다.
그래도 운좋게 지금까지 연착 한번 없이 씽씽 인도대륙은 누볐던 우리 일행들, 이번 구간도 고작^^3시간 연착이네요.
바라나시에서 아그라까지 연결되는 마루다르 익스프레스를 타면 아그라 포트역에 내리는데요.
3AC 좌석을 구하지 못해 차선책으로 툰들라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툰들라에서 아그라까지는 약 1시간, 플랫폼이 몇 개 없는 작은 툰들라역은 이렇게 아그라를 왕래하는 여행객들이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기차역 앞에는 지프와 택시들이 줄지어 서있지요.
툰들라 역에 다다를수록 진을 치고 있을 드라이버들과의 실갱이가 두려워집니다.
더구나 기차내에는 방송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원래 도착예정시간인 새벽3시부터 계속 인도철도청 앱으로
10분씩, 20분씩......점점 도착예정시간이 멀어져 가는 걸 지켜보느라 잠을 못잤으니 ㅠ.ㅠ
잠꾸러기 미인형 미스캉의 바이오리듬도 썩 좋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 뿌연 안개속을 달리는 인도기차

날이 조금 밝아져 희뿌연 안개가 그대로 다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밤새 이런 안개속을 굼벵굼벵 조심조심 달리는 기차는 연착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툰들라 역에 도착해 (사실 처음 가보았답니다 ㅎㅎ) 처음으로 눈이 마주친 택시기사와 흥정을 하고
아그라 동쪽게이트 부근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모두들 피곤해 보였어요.
아....숙소 도착하면 따뜻한 물에 씻고 개운한 기분으로 타지마할을 보러갈테야!!!! - 라고 일행들은 생각했겠지요.
석회가 많아 찝질한 맛에 샴푸거품조차 잘 나지 않는 아그라의 물 상황과
희뿌연 안개와 간간이 내리는 비 때문에 쾌청한 푸른하늘 아래 뽀얀 대리석의 웅장하고 멋진
타지마할을 보긴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냐는 예상을 하고 아그라 오기 한참 전부터 미리 말을 했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좁아터진 택시에서 정신력으로 버티는 그들에게
슬며시....다시 한번 어드바이스를 날렸습니다. 잠시 잊고 있던 그들에게.......ㅎㅎ

  ▲ 인도의 마차 "통가"

통가라고도 하고 퉁가라고 발음하기도 하는 인도의 마차입니다.
위의 사진에 있는 아이는 이쁘게 꽃단장하고 있지요~
2킬로정도 떨어진 주차장에서 내린 관광객들을 타지마할 동문까지 실어다 주려고 저리 대기중이랍니다.
타지마할은 동문, 남문, 서문 ....총 3개의 입구가 있는데 외국인 여행자들은 주로 동문을 이용합니다.
2킬로 떨어진 곳에 주차장도 있구요. 매표소도 그 쪽에 있어요.
표를 사고 나오면 무료 전기 미니버스를 타거나 사이클릭샤를 타거나 통가를 타거나....혹은 걷거나^^
저는 주로 전기버스를 탑니다만 늘 헷갈립니다. 버스안에 승차요금 5루피가 쓰여져 있는데
받을 때도 있고 안받을 때도 있거든요.
안받는 때가 있다는 것은.....받는 경우가 이상한 경우라는 뜻일텐데......;
이날 일행들은 타지마할, 아그라포트, 파테푸르시크리까지 열심히 바쁘게 둘러보시고
저는 내일 아침 출발하는 자이푸르행 버스도 예매하고, 여전히 성업중인 (좋지 않은 식수와 식재료로 장사를 하는...)
타즈간지의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짜이를 마시며 아그라 즐기기를 마무리했지요.

【 Copyright(c)2012 by 부산마담 Kang Ji-hye.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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