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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2년 헬로우 태국, 헬로우 방콕
작성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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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Kang, 약 1년간의 긴 여행의 끝자락에서 지난 발자국들을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기쁘고 슬프고, 행복하고 우울하고, 즐겁고 지루하고,
만나고 헤어지고, 도전하고 좌절하고,

미련없이 떠나고 아쉬워 뒤돌아보고,
배꼽이 빠지도록 웃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하루 종일 걷기도 하고 해가 중천에 뜨도록 늘어지게 잠도 자보고,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아쉬움을 알 수 있었을까......

한밤중에 트랜짓, 트랜스퍼라는 것이 없는 카트만두 공항은 늦은 밤 마지막 도착 비행기를 끝으로
그만, 공항청사 전체가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델리에서 막 도착해 짐을 찾고 트랜스퍼 구역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짐을 찾고 나오니 거기는 허허 벌판이요, 청사 입구는 철창들이 촥촥 내려지고 있었답니다 ㅠ.ㅠ
델리의 더위를 피해 거금의 항공권을 투자해!! 네팔로 날아왔지만
네팔여행에 대한 계획도 정보도 전무한 상태라 바로 방콕으로 떠나려 했거든요.
태국 정보도 전혀 없었지만 델리에서 알게된 태국전문 Z 언니가 노트 한 장 쭉 찢어 착착 써내려간 알짜정보가 있어서
방콕-한국 구간 비행기 좌석을 기다리며 (웨이팅 상태...ㅠ.ㅠ) 1주일 정도 머무를 예정이었습니다.

네팔 공항 밖은 차가운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고, ATM 기도 없는 상황에 시내 들어갈 차비도 없었죠.
공항경찰에게 사정을 말했더니, 청사밖에 위치한 여행사 카운터 벤치에서 쉬라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무슨 베짱이었는지...네팔 경찰 십수명만 남아 있는 컴컴한 공항에서 그렇게 밤을 지샜습니다.
실은....미스캉은 머리만 닿으면 자는 스타일이라 그 작은 벤치에서도 잠깐의 숙면을 취했다는....ㅋㅋㅋ
착한 네팔 경찰들이 밤새 번갈아가며 카운터 앞을 지켜주었고 해가 뜨자 찌아 (네팔에서 짜이를 찌아라고 한 대요)
한 잔 하며 잠깨라고 따끈따끈한 홍차를 권하더라구요. 6시, 청사 문이 열리고 자....고고씽 투 뱅코옥~!!

 

  ▲ 2002년 5월, 태국 방콕
     카오산 로드에서 첨 오는 여행자라면 한번씩 해본다는 머리 땋기에 도전했습니다.
     1000밧 주고 했는데 딱 4시간만에 도미토리 여행자들 모두 모아 다 풀어 버렸습니다. ㅎㅎ
     제 스타일은 아니더라구요. 땀이 어찌나 나고 두피가 따갑고 가렵던지요 ㅠ.ㅠ

     공항버스를 타고 카오산 경찰서 앞에서 내려 물어물어 찾아가니 "만남의 광장"을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2002년 당시의 만남의 광장 위치는 현재 위치랑은 다르답니다. 그때는 카오산과 훨~씬 가까웠어요.
     1박에 100밧, 에어컨 남녀공동 도미토리에 1주일간 묵기로 하고,
     일본, 프랑스, 한국, 싱가포르 등에서 온 나홀로 여행자들과 뭉쳐 이리저리 즐겁고 신나게 지냈습니다.
     인도에선 인도 어딜 가든 다시 돌아가 만날 수 있는 델리의 많은 친구들과 지인분들이 있어 든든했었죠.
     태국 가면서 아는 것 하나 없고 아는 이 하나 없어 이를 어찌 견딜고~하고 걱정했지만
     나홀로 여행자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고, 만남과 이별에 익숙한 듯한 카오산 거리에서 지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먹고 놀러다니고 구경다니고....1주일이 아쉬울 정도였죠.

 

◀ 2002년 5월, 태국 방콕
     만남의 광장 1층 카운터엔 공용 냉장고도 있어요.
     과일이나 음료를 먹다가도 차갑게 보관해 둘 수 있죠.
     태국 와서 처음 보는 망고스틴에 홀딱 반했습니다.
     도미토리에 있던 한국 아저씨가 태국산 마늘이라며
     태국 마늘은 맵지 않고 달다하여 먹어봤죠 ㅋㅋ
     고게 고게 망고스틴이었답니다.
     태국 파파야는 인도 파파야보단 덜 달지만
     시원하게 보관한데다 1인분만 사먹을 수 있어 좋았고
     구아바 역이 인도 구아바보던 덜 달지만
     큼~지막한 것이 아주 저렴하더라구요.

 

짜뚜짝, 마분콩, 짜오프라야강, 월텟 등등 짧은 1주일을 쪼개고 쪼개어 시내버스, 수상버스를 타고 둘러보았습니다.
어떨떨한 상태로 방콕에 도착해 익숙해질 만하니 떠날때가 왔더라구요.
아직 맛보지 못한 음식도 너무 많고 안가본 곳도 너무 많은데...앙...앙...아쉬워....
그렇게 방콕을 떠나 서울 도착, 다시 버스를 타고 미스캉의 홈타운 마산에 도착했을 때
마중나온 엄마 아빠, 깜짝 놀라셨습니다. 새까맣게 탄 삐쩍 마른 딸내미가 서 있었다나요 ㅎㅎㅎ
그렇게 마른 줄도, 그렇게나 탄 줄도 몰랐는데, 체중계에 올라가니...헉...초등학교 이후 기록해 본적이 없는 40킬로대!!!
유지했었어야 하는데 정확히 한달 만에 밤마다 친구들과 어울려 먹은 어묵과 순대 탓이었을까요?
초스피드로 원래 체중 회복 !!! ㅋㅋㅋ

체중만 회복된 것이 아니라 저의 일상도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가고 있었지만......
여행이 너무 길어진 탓인지, 여행에 대한 저의 로망은 더더욱 커져만 가고 또다시 인도를 가야겠단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 할 만한 취업의 기회도 찾아왔지만, 그렇게 대기업에 들어가버리면
평생 제 인생은 그렇게 기계처럼 돌아갈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 취업을 포기하고 (참 대책없죠? ㅋㅋ)
이후 6개월간 집밖 출입을 금한채~ 달랑 책 두권 사서 전혀 다룰 줄 몰랐던 웹에디터와 포토샵 스킬 익히기에 돌입합니다.
1년간의 인도여행에서 얻은 다양한 정보와 사진 등...혼자 간직하기엔 벅찬 여행 잔여물들이 가득했거든요.
2003년 8월, 드디어 "INDIA by 부산마담" 이라는 인도여행정보 사이트를 개설하게 됩니다.
그리고......지금까지 계속되어 오고 있답니다. 아, 지금 이순간에도 2001~2002년 배낭여행의 한순간 한순간이 떠올라요.
아무래도 여행바이러스에 감염된게 틀림 없어요^^
 

* 필름카메라로 찍은 후 인화하여 스캔했더니 화질이 영~아닙니다*^^*

 

【 Copyright(c)2011 by 부산마담 Kang Ji-hye.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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